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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바보 이홍길 교장선생님

작성일
2013-10-02
등록자
손장춘
조회수
392
첨부파일(0)

우리사전에 바보란 \"못나고 어리석은 사람. 또는 사람들이 얕잡아보고 놀림 말\" 이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제가 소개하고자 하는 분은 못나고 얕잡아 보실 분이 아니라 존경스럽지 만 다른 세상의 눈으로 보면 어리석게도 보이기에 바보라는 명칭을 붙혀봅니다.

이분을 소개하자면 초등교육 현장에서 40년이 넘게 후학을 양성하시다가 교장선생님으로 정년퇴임을 하시고 3년 전부터 다문화가정 이주 여성들에게 우리글을 가르치시다가 지금은 어른신 한글학교에서 노인들을 지도하고 계신 분이십니다.

제가 이 분을 바보라고 하는 사연을 소개하겠습니다.
고금도 한글학교에서는 20여분의 어르신들이 주2회 화,금요일 오전 9~11시까지 2시간씩 수업을 하고 잇습니다. 그러던 차에 완도군 노화읍과 보길도에서 몇년 전부터 노인학교를 모범적으로 운용하고 있다는 군청 공무원의 말을 듣고 현장견학차 지난 7월 3일날 그곳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이분의 일상을 옆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현장 탐방을 마치고 오후4시경 운전석 옆자리에서 피곤해 지쳐있는 그분의 휴대폰으로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는데 다급하고 고통스러운 목소리였습니다.
조용히 듣고 있는 그분은 \"여보 미안해. 옆에 있어 주지 못해서, 많이 힘들면 간호사에게 부탁하여 단위가 높은 진통제를 놔 주라고 해. 이제 올라갈께.\" 이말을 하시면서 눈시울을 붉히시며 \"새벽에 나오는데 오늘은 안가면 안되냐고 하는 것을....\" 하시며 흐니끼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봉사가 무엇이기에 생사가 정각에 달린 중환자를 두고 여기까지 오셨단 말인가.

그분의 부인이신 사모님께서는 오래토록 전남대 화순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계시는데 순간순간마다 위중한 상태였습니다.

수업이 있는 날이면 수업 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화순에서 새벽에 광주터미널로 와서 버스로 고금도까지 오셨다가 수업을 마치고 곧바로 화순으로 올라가십니다.

아침식사도 거르시고 교통비도 자비로 충당하시며 오직 봉사를 위해 헌신하신 모습을 모면서 그분은 이시대의 진정한 바보가 아닌가 생각이 되며, 그렇게 옆에서 지켜주기를 바라셨던 그분의 사모님께서는 지난 8월 17일 그분의 손을 꼭 찹은 채 운명하셨습니다.

이 세상에는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묵묵히 봉사하신 분들이 더러 있지만 자신의 육신도 가족도 남을 위한 봉사 앞에 후순위가 되게 하기란 매우 어렵다고 봅니다.

백성을 위하여 봉사하겠다는 위정자도 어느 성직자도 이처럼 자신과 자신의 육신을 돌보지 않고 봉사하신분이 얼마나 될 것이며, 우리 고장에 이런분이 계신다는 사실에 자랑스럽고 감사하며 그 분과 함께 봉사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이분은 이홍길 교장선생님 그리고 고금 중앙교회 은퇴 장로님이십니다.
장로님 당신은 이시대가 요구하는 아름다운 바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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