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정직한 사람은 위대하다는 신념으로 담근다"
1천782㎡(540평)서 작년 4천만원 매출 올려
출처 : 남도일보(2012. 11. 6)
▲ 솔잎황토방된장 대표 한기진씨가 자신이 담근 된장을 장독대에서 퍼내 들어보이고 있다.
33. 한기진 무안군 삼향읍 솔잎황토방된장 대표
지난 주말 자동차 네비게이션에 의존해 전남 무안군의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가면서 제대로 길을 안내하는게 맞느냐며 한참을 궁시렁 대던 기자는 `솔잎황토방된장`의 앞에 도착해 뒤로 펼쳐진 빼어난 자연풍광을 보고서야 감탄을 내뱉었다.
그도 그럴것이 초록색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잔디 밭과 그 아래로 100여개의 장독대와 탁트인 과동저수지 풍광이 한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솔잎황토방된장`은 한기진(58)씨는 지난 2004년 육군 중령으로 만기 전역한 그는 자신이 살집을 짓기 위해 땅 찾아 전국을 돌아다녔다. 아내 주성희(57)씨의 내조로 귀농해 전남 무안군 삼향면 과동마을 과동저수지 부근 솔밭에 1천782(540평)㎡ 손수 지었다.
한씨 부부는 2년여에 걸쳐 동호인들과 가족이 함께 황토집을 지었고 집주변에 30여종의 과일 나무를 직접 심었다.
지난 1986년부터 직접 집에서 된장을 만들어 먹었던 아내는 솔밭에 살다보니 솔잎 향기에 매료되었다. "솔잎된장을 만들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한씨 부부는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지금의 솔잎황토방된장을 만들어냈다.
한씨 부부는 귀농한 첫해인 지난 2004년에 콩 4가마(한가마 80kg)의 된장을 만들었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나눠주면서 입소문이 나서 3개월여 만에 다 팔게됐다.
시골에서 부업치고는 제법 괜찮은 편이었다. 이듬해에는 콩을 30가마로 늘렸다. 해마다 그 양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덕에 작년 솔잎황토방된장과 간장이 4천만원 매출 올렸다.
현재 된장 1kg 1만5천원, 1.8ℓ 간장 1만5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한씨 부부는 이렇게 만들어낸 된장을 시식해 본 결과 사람들은 대부분 솔잎을 넣은 된장에 좋은 반응을 보였다고 입을 모았다.
이렇게 솔잎황토방된장이 세상 빛을 보게 된 것이다.
한씨 부부는 황토방에 숙성실에 볏짚을 깔고 메주를 켜켜이 쌓아 장작불을 때 온도를 올려 띄움 작업을 한다.
일반적으로 메주띄우기는 15~30일이 소요된다. 하지만 황토방에서는 일주일이면 거뜬하다. 음식은 장맛이다. 그래서 솔잎황토방된장은 메주띄우기에서부터 온갖 정성을 다 기울인다.
한씨 부부는 가족이 먹는 음식이며, 정성으로 만들어 장에 보물 같은 맛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솔잎황토방된장은 최고 품질의 국내산 햇콩에 신안에서 나오는 천일염과 지장수 3박자가 잘 어우러졌다. 만드는 것 또한 콩을 삶아 절구통에 찧어 전통재래 방식으로 소량생산을 원칙으로 한다.
이런 한씨 부부의 노력 때문인지 몰라도 지난 2008년 10월 7일 광주광역시 제1회 콩산업전 된장품평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게 됐다.
또 품평회에서 최우수 된장으로 선정돼 농촌진흥청장상을 수상 받았다.
그 이후 한씨 부부의 솔잎황토방된장은 농업박람회 등 각종 축제 행사장과 전국된장 품평회에 참가해 "최우수상 받은 된장 맛, 된장이 맛있어야 된장국이 맛있다"라는 내용으로 홍보해 많은 사람들의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한씨에게 된장 숙성실에 걸린 `정직한 사람은 위대하다`란 뜻에 대해 기자가 물었다.
한씨는 "군대 생활을 31년 하다보니 윗사람은 아랫사람이 진실하면 알아준다"며 "정직하게 하면 시간이 길고 짧을 뿐이지 언젠간 세상사람이 다 알게된다는 뜻에서 가훈으로 삼게 됐다"고 말했다.
한씨는 끝으로 귀농자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처음에 귀농을 하게되면 2~3년안에는 벌이가 없으니 그 대비를 하고 와야한다"며 "자신이 소질이 있는 방향으로 귀농 포인트를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씨는 또 "귀농자들이 초기에 투자를 많이 하게 되면 나중에 농사가 되지 않았을때 회수할 방안이 없다"며 "적절한 투자를 해야지만이 실패할 확률이 적어진다"고 말했다.
한기진·주성희 솔잎황토방된장: http://www.toenjang.co.kr/default/
061)285-5559, 010-5085-5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