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농민 우수사례 홍일주·장명순 부부
- 작성일
- 201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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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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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농사지은 벼 포대 앞에서 지난 세월을 이야기하는 홍일주씨.
‘혼자가 아닌 함께 잘사는 농촌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는
선진 농업기술을 익히기 위해 수십개국을 다니면서 새로운
기술을 익히면 이웃 농가에도 보급하기 위해 앞장서 왔다.
생명 담은 친환경쌀 생산 ‘주경야독’
“후세에게는 땅을 건강하게 사용해 물려주어야 합니다. 친환경농업으로 땅을 건강하게 관리하면 농민도 건강하고 소비자도 건강해집니다.”
홍일주씨(59·전남 화순군 도곡면)는 친환경농업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새농민 본상 국무총리상을 받은 그는 화순군 친환경농업인연합회장으로 현재 벼농사 33만578㎡(10만평) 중 30%는 유기재배, 70%는 무농약재배를 한다.
벼농사를 지은 지는 올해로 32년째. 그는 벼농사 외에 청보리 재배 33만578㎡, 한우 40마리를 길러 1년에 2억여원의 순소득을 올린다. 현재 1만6,528㎡(5,000평) 규모의 파프리카 유리온실도 짓고 있다.
그의 농장 한쪽에 있는 휴식공간에 들어서니 벽면 가득 걸린 상장과 수료증·감사패 등이 눈에 띈다. 홍씨는 “수료할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나 자신을 다잡고 농장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에게 이 같은 노력으로 생산되는 쌀이라는 것을 알리려고 걸어 두었다”고 말했다.
홍씨는 사고로 한쪽 눈을 잃고 1980년 귀향해 소 한마리와 논 991㎡(300평)로 농사를 시작했다. 잠을 아껴 가며 일을 하고 농촌지도소와 농촌진흥청·전남대학교 등 농업 관련 기관의 교육을 찾아다니며 농업기술을 익혀 지금의 농장을 일구었다고 했다.
“항상 새로운 것에 관심을 두고 배워야 한다”고 말하는 홍씨는 1998년부터 벼 품종 비교시범포를 운영하고 있다. 비교시범포는 그해 잘 자라는 품종을 비교해 이듬해 심고자 실험하는 것으로 마을 한쪽 논에 25개 벼 품종을 심어 시험을 하기도 한다. 2003년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벼 대체 논콩 시범사업을 벌여 논콩 재배의 우수성과 성공사례를 발표해 농림부 장관상도 받았다.
홍씨는 제초제 대신 쌀겨와 우렁이를 활용하고 병충해 방지에는 은행, 고삼, 자리공 추출물을 이용한다. 그는 “특히 도로변의 은행나무를 관리하면서 은행나무 열매와 잎을 현미식초로 발효시킨 다음 이를 친환경약제로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바닷물도 미네랄이 풍부하고 짜기 때문에 영양과 병해충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그는 “득량만에서 가져온 바닷물을 지하수와 1대 30 비율로 희석해 벼에 뿌려 준다”고 말했다. 이밖에 홍어 내장과 껍질을 흑설탕으로 발효시킨 액비도 병해충 예방에 활용하고 있다.
홍씨는 1983년 ‘농기계 공동이용조직’을 만들어 농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1988년에는 쌀 작목반을 조직해 쌀 품질 향상에 고민을 해왔다. 2005년부터는 작목반 내 친환경쌀 재배단지 87㏊ 규모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 현재 80농가가 저농약 인증 쌀을 생산하고 있다.
그는 자재 생산에서부터 농산물 생산, 가공, 유통을 직접 한다. 저온저장고 2개동과 보관창고, 도정시설 및 건조기, 친환경액비 제조기, 생균제·광합성 균배양제, 이온활성수기도 갖추었다. 쌀겨 펠릿을 직접 생산해 활용하고 쌀은 소비자와 직거래해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찧어 밥맛을 높이고 있다. 현재 서울에 있는 부녀회 두곳과 직거래를 하고 있으며 이들을 현장으로 초대해 농장을 공개하고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마을에서 생산하는 농산물도 함께 직거래해 고객만도 1,000명이 넘는다고 한다.
한국농업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총체보리 생산을 책임지고 있는 아들(홍기균·33)이 있어 든든하다는 홍씨는 “앞으로는 쌀뿐 아니라 파프리카·딸기 등을 활용한 쌀 가공품을 만들어 소비자들이 신뢰하는 먹거리 생산으로까지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