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논 녹비재배 유기농 쌀 생산의 지름길
- 작성일
- 2011-10-14
- 등록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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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업은 인간과 자연, 생산자와 소비자, 더 나아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상호 존중되는 가운데 건강하고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한 미래가치를 제시하고 있다. 즉 토양, 생태계, 인류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생산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러한 유기농업은 각 지역적 조건에 합당한 형태로, 종 다양성 및 생태순환에 기반을 두고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다.
따라서 땅이 넓은 외국에서는 지역내에서 자원순환이라는 틀 속에 유기경종(작물재배)과 유기축산이 동시에 이루어지면서 윤작과 두과작물을 이용한 작부체계 및 유기물 투입 등을 실천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여건 상 유기경종(작물재배)만을 실행되고 있으나 점진적으로는 유기축산을 함께하는 자원순환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 50∼60년대와 같이 주변에서 풀이나 산야초를 베어 퇴비를 만들어 넣어 주는 것이 땅을 가꾸는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오늘날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손쉽게 땅을 건강하게 가꾸는 방법을 전남도농업기술원에서 6년간 연구한 결과 헤어리베치, 호밀, 보리, 수단그라스 등 녹비작물을 재배하여 땅에 넣어주면 효과가 매우 좋았다.
화학비료를 대신해서 녹비작물을 재배하여 땅에 넣어 주면 ▲질소, 인산, 칼리 등 다량원소와 미량원소 공급 ▲미생물의 활동 및 번식을 조장하고 종류 다양화 ▲땅의 통기성, 보수력, 보비력 증대 ▲토양의 정화능력 ▲녹비작물에 의한 피복으로 토양유실 방지 ▲주변 경관조성으로 국민정서 함양과 농외소득 창출 등의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가 있다.
가을철 벼 수확하기 10여일 전에 논 1단보(10a)당 헤어리베치 5㎏을 파종하거나 또는 헤어리베치 2.5㎏과 보리 8㎏을 혼파해서 파종 해주고, 다음해 모내기 2주전(5월 중순경)에 경운해서 논에 넣어주면 벼가 필요로 하는 화학비료를 충분히 대체해줄 수 있다.
실제로 전남도농업기술원 쌀연구소에서 지난 5년간 화학비료 대신 헤어리베치를 재배하여 녹비로 공급하고, 농약대신 생물약만 1회 살포하고 벼를 재배한 결과,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한 일반재배에 비해 초기 3 년 동안에는 생산량이 3%, 9%, 19%까지 떨어졌지만 4년 후부터는 땅의 물질 순환능과 건강성이 회복되어 5년째에는 6% 감수로 일반재배 생산량과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그러나 우리나라 많은 벼 유기재배농가들은 화학비료 대신 영양제를, 농약 대신 생물농약과 같은 유기농자재를 많이 사용하는 고비용 유기농업을 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창길 박사의 조사에 의하면 기존 유기재배농가는 일반재배에 비해 생산비가 50% 더 들고, 수량은 20% 감소되었으나 판매가격이 41% 높아 소득이 5% 정도 감소한다고 보고하였다.
그러나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연구한 겨울철 녹비작물 재배를 기본으로 한 벼 유기재배가 기존 유기재배농가보다 수량은 증가되고 경영비가 절감되어 수익이 오히려 약간 증가하였다.
유기농업은 단순히 작물생산만이 아니라 자연과 더불어 건강하게 살고자하는 생활이념이자, 지구의 미래를 지키는 삶의 형태이다. 따라서 지금 논에 녹비작물을 파종하는 것은 벼 유기재배 성공뿐 만 아니라 후손에게 물려줄 지구를 지키는 작은 실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