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업 길라잡이 - 종자 선택이 농사의 절반
- 작성일
- 2010-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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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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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업 길라잡이 - 종자 선택이 농사의 절반
출처 : 농민신문(2010. 4. 16)
환경적응성 높고 생산성 좋아야
유기농업에는 유기종자 사용이 원칙으로, 유전자변형(GM)이나 화학처리 종자는 사용할 수 없다. ‘친환경농업육성법’은 유기종자를 ‘유기농산물 인증기준에 맞게 생산 관리된 종자’라고 규정하고 있으나 유기종자를 구할 수 없을 때는 예외적으로 상업용 종자를 사용하는 것이 현실이다.
유기종자 생산에 쓰이는 종자에는 우선 토종 품종이 있다.
토종 품종은 육종되지 않고 농가를 통해 직접 보급된 것으로, 우리나라의 환경에 적응되어 유기재배에 적합할 뿐 아니라 병해충에 대한 저항성도 높다. 그러나 작물의 크기가 다소 작고 당도가 낮은 등 상품성이 떨어져 이를 사용하는 농가는 많지 않다.
농가는 자가 채종을 통해서도 유기종자를 생산할 수 있다. 여기에는 특히 토종 종자가 적합한데, 종자를 10개 심었을 때 생장이 좋은 1~2개를 원종으로 삼고 추대시켜 종자를 순화하는 것이다.
또 관행품종을 재배하더라도 세대간 선발을 통해 유기종자를 얻을 수 있다. 식량작물인 벼·보리·밀·콩의 경우 자연상태에서 이종교배율이 낮아 자가 채종으로도 종자의 안정적 생산이 가능하다. 원예작물은 자가 채종한 바로 다음 세대는 품질이 떨어지나, 여러 세대에 걸쳐 선발하면 고정종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유기농가 대부분은 토종 품종의 상품성 문제, 자가 채종의 어려움이 커 부득이하게 상업용 종자를 이용한다. 이때 우선 고려해야 할 점은 병해충에 강한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다.
벼의 경우 도열병에 저항성을 보이는 〈태성〉 〈운봉〉 〈진부〉 등의 품종이 있으며 줄무늬잎마름병에는 〈화성〉 〈화봉〉 〈화영〉 등이 강하다. 유기농토마토를 키울 때 가장 크게 문제가 되는 잎곰팡이병의 피해를 줄이려면 〈도태랑골드〉 〈리코핀〉 〈효용〉 등을 재배농가에 맞게 선택한다. 고추의 경우 농촌진흥청의 최근 실험 결과 〈PR마니따〉 〈PR대촌〉 〈천하통일〉 등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유기종자는 환경 적응성이 높고 무비료·무농약으로도 생산성이 유지돼야 하며 상품으로서 가치가 있어야 한다.
이러한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작물의 유기종자를 개발·보급하기에는 아직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한국형 유기농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유기종자가 밑바탕임을 농가 또한 인식하고 ▲토종 품종 사용 ▲자가 채종을 통한 유기종자 직접 생산 ▲상업용 종자 사용시 병해충에 강한 품종 선택 등의 실천사항을 지켜야 하겠다.
◇도움말=조정래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유기농업과 연구사 ☎031-290-0561
김인경 기자 why@nongmin.com